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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오는 소리

채픒린 2024. 8. 30. 10:07

♧ 9월이 오는 소리 / 거산

석양이면

고추잠자리 군무를 추고

새벽이면

찬 바람이 창문을 닫게 한다.

정원의 감나무에

우렁찬 매미의 노래는

언제 7일을 넘겼는지

조용하다.

얼마 안 있어

매미의 전송을 끝낸 귀뚜라미는

지들의 노래로 이어 가겠지.

9월은

오곡백과 영글어 가는 빛깔에

마음이 풍요롭고

국화의 향기에 취해

떠나보낸 옛 친구의

그리움으로

추억을 마신다.

* 오지 말라 해도

가을은 옵니다

너무 덥다고 여름을

나무라지 마세요

동장군이 기승을 부릴 때면

여름이 그리워질 겁니다.

그래도

여름이 낫다고

여름이 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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