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월
사랑하지만 보내야 하겠어
텅 빈 적막 늦가을의 고요
자꾸만 지워지는 이름 앞에 붙들고픈 십일월!
아직도 욕심의 언저리 벗어나지 못하고
늦가을 저녁의 풍요를 꿈꿨어
해는 자꾸 서쪽으로 기울잖아
이젠 십일월의 나무처럼
내려놓을 때가 되었어
- 배귀선의 시집《회색도시》에 실린 시〈십일월〉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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