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琉璃窓) - 정지용(鄭芝溶)
정지용 가족사진
정지용이 아들을 폐결핵으로 잃고서 썼다는 시이다. 시인 이상이 애송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잊히지 않는 게 먼저 죽은 자식인가부다.
결핵으로 죽은 아들은 차남 구익씨고 사진의 아들은 장남 구관씨라고 한다.
유리창 (琉璃窓)
정지용(鄭芝溶)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 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寶石)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流璃)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너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
출전:<정지용시집>(1935). 첫 발표는 <조선지광>(1930.1)
-----------------------------------------------------
정지용의 자신의 아들을 잃고 지은 시.
아버지로서의 애절한 심정이 절절하게 전해진다.
정지용(鄭芝溶, 1902 ~ 1950)
충북 옥천 출생. 섬세한 이미지와 세련된 시어를 특징으로 하는 193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초기에는 이미지즘 계열의 작품을 썼으나, 후기에는 동양적 관조의 세계를 주로 형상화하였다.
시집으로는 “정지용 시집”(1935), “백록담”(1941) 등이 있다.
한마디로 정지용은 우리 근대시사에서 하나의 큰 봉우리라 할 수 있다. 1920년 대 초의 외래
문학사조의 영향을 받아 문예사조의 혼류현상(混流現象)을 이루고 있었다면, 그 중엽에 등장한
정지용은 우리의 목소리를 가다듬어 노래한 것이다.
정지용은 우리말의 세포적 기능(細胞的 機能)을 추구하여 그 속성을 파악하고 언어의
감각미(感覺美)를 개척한 시인으로 1930년대 한국 시단을 주도해갔다.
6·25 때 납북된 뒤 행적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최근 평양에서 발간된 「통일신보」
(1993.4.24., 5.1., 5.7.)에서 가족과 지인 들의 증언을 인용해 정지용이 1950년 9월경
경기도 동두천 부근에서 미군 폭격에 의해 사망했다는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유작으로는 『정지용시집(鄭芝溶詩集)』(시문학사, 1935)·『백록담(白鹿潭)』(문장사, 1941) 등
두권의 시집과 『문학독본(文學讀本)』(박문서관, 1948)·『산문(散文)』(동지사, 1949) 등 두권의
산문집이 있다.
글출처 : 화순군민신문 엄태선 기자 hoahn01@hanmail.net
(詩가 흐르는 水요일, 2016. 11.17. 08:59)
'동영상(가져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고파 (0) | 2017.04.14 |
---|---|
I Will Always Love You (0) | 2016.12.13 |
[스크랩] 이별 노래 - 이해인 (0) | 2016.12.04 |
발례2탄center> (0) | 2016.11.15 |
발례 (0) | 2016.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