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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풍경

채픒린 2017. 8. 13. 15:14



겨울 산길에서

                                      이  혜  인 

촘촘히 들어앉은 은빛 바람이 

피리 불고 있었네

추억의 껍질 흩어진 겨울 산길에


                                                            새 소리 묻은 솔잎 향기 사이로 

수없이 듣고 싶은 그대의 음성 

얼굴은 아직 보이지 않았네


시린 두 손으로 햇볕을 끌어내려 

새 봄의 속옷을 짜는 

겨울의 지혜


찢어진 나목(裸木)의 가슴 한켠을 

살짝 엿보다 

무심코 잃어버린 

오래 전의 나를 찾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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