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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꽃

채픒린 2016. 4. 20. 17:57






  물망초

                                                     김춘수

부르면 대답할 듯한

손을 흔들면 내려 올 듯도 한

그러면서 아득히 먼

그대 모습

하늘의 별일까  ?

꽃피고 바람 잔 우리들의 그 날

나를 잊지 마셔요

그 음성 오늘따라

더욱 가까이에 들리네 들리네.



나팔꽃

                                      이해인

햇살에 눈뜨는 나팔꽃 처럼

나의 생애는 당신을 향해 열린

아침입니다

신선한 뜨락에 피어올린

한송이 소망 끝에

내안에서 종을 치는 하나의 큰 이름은

언제나 당신입니다

순명보다 원망을 드린 부끄러운

세월 앞에 해를 안고 익은 사랑

때가 되면 추억도 버리고 떠날

나는 한송이 나팔꽃입니다



매화가지의 달

                                  원천석

눈썹같은 초생달이

추운 밤을 알리는데

매화 흰 바탕의

그 밝음이 사랑옵다

바람차고 밤 깊은데

사람들 흩어진 뒤

찬 빛 서로 비추자니

향기도 맑은지고  !!!


장미의연가

                                                    박렬

너무도 사랑했기에

향기로운 독백만 진동시키다

사모함이 넘쳐 그 질투심에

가슴 깊이 가시가 자라나더니

제 홀로 붉어지다

그 뜨거운 열정으로 하여

내 사랑이 꽃잎으로 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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