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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픒린 2016. 4. 29. 15:38



절정(絶頂)
                                          이 육사(1904~1944)

매운 계절(季節)의 채쭉에 갈겨
마침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리빨 칼날진 그 우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 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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