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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나면

채픒린 2019. 12. 6. 10:35




시간이 치유 못할 슬픔 없고

회복하지 못할 상실과 배신도 없으니

그것은 영혼의 위안이라.

무덤이 비록

사랑하는 이들과 그들이 함께 누린 걸

죄다 갈라놓을지라도.

보라,

태양은 기분 좋게 빛나고

소나기는 그쳤지 않은가

꽃들은 아름다움을 뽐내고

날들은 얼마나 화창한가!

사랑에 혹은 의무에

너무 아파하지 말라

오래 잊고 있던 친구들은 삶이

만사를 죽음으로 마무리 짓는 곳에서

그댈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

아무도 그댈 위해

오래 슬퍼하고 기도하거나

그리워하지 않으리

그대 자리 비어 있고

그대 가고 없으니..

                 - 월터 드 라 메어 - (가져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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