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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전하는 말

채픒린 2020. 7. 28. 15:51

비가 전하는 말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

 

오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 이해인 -(카톡에서 가져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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