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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번째이야기

채픒린 2015. 12. 29. 18:35

 

 

자연의 신비

 

 

수선화에게 
                                     R. 헤릭(1591∼1574)

아름다운 수선화여, 네가 그토록 빨리

가버리는 것을 보고 우리 이렇게 눈물 짓는다.

일찍 솟은 태양이 아직

중천에도 다다르지 못했거늘, 너는 가는가

머물러라, 머물러라

길을 서두는 저 해가

달려서

저녁 기도 시간이 될 때까지만이라도

그러면 우리 함께 기도 드린 다음

너를 따라가련다.

우리 인생도 너처럼 머무를 시간이 짧고

우리 봄도 너의 것처럼 짧단다.

하여, 너나 또는 그 어떤 것이나 다름없이

어느 사이 자라나 쇠망하여 죽고 마느니라.

너의 생명이 자라서

여름비마냥

말라 없어지듯이

아니면, 아침 이슬 진주 방울이

다시 찾아볼 수 없게 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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