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신비
수선화에게
R. 헤릭(1591∼1574)
아름다운 수선화여, 네가 그토록 빨리
가버리는 것을 보고 우리 이렇게 눈물 짓는다.
일찍 솟은 태양이 아직
중천에도 다다르지 못했거늘, 너는 가는가
머물러라, 머물러라
길을 서두는 저 해가
달려서
저녁 기도 시간이 될 때까지만이라도
그러면 우리 함께 기도 드린 다음
너를 따라가련다.
우리 인생도 너처럼 머무를 시간이 짧고
우리 봄도 너의 것처럼 짧단다.
하여, 너나 또는 그 어떤 것이나 다름없이
어느 사이 자라나 쇠망하여 죽고 마느니라.
너의 생명이 자라서
여름비마냥
말라 없어지듯이
아니면, 아침 이슬 진주 방울이
다시 찾아볼 수 없게 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