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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숲으로 가자. 나뭇잎은 져서 오솔길을, 이끼와 돌을 낙엽으로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아하느냐? 낙엽 밟는 소리를 낙엽은 아주 부드러운 빛깔, 아주 엄숙한 소리를 내고 너무나도 연약한 표착물(漂着物)들로 대지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아하느냐 ? 낙엽 밟는 소리를 바람이 휘몰아칠 땐 낙엽은 정다운 소리를 내다. 시몬, 너는 좋아하느냐 ? 낙엽 밟는 소리를 가까이 오라, 밤은 벌써 내려 우리를 바람이 휘어 감는다. 시몬, 너는 좋아하느냐 ? 낙엽 밟는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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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차마 이별의 인사 못해 눈물어린 눈짓으로 떠난다. 북받쳐 오르는 이별의 서러움 그래도 사내라고 뽐냈지만 그대 사랑의 선물마저 이제는 나의 서러움일 뿐 차갑기만한 그대 입맞춤 이제 내미는 힘 없는 그대의 손 살며시 훔친 그대의 입술 아 지난날은 얼마나 황홀했던가. 들에 핀 제비꽃을 따면서 우리들은 얼마나 즐거웠던가. 하지만 이제는 그대를 위해 꽃다발도 장미꽃도 꺾을 수 없소. 봄은 있건만 내게는 가을인 듯 쓸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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